Culture

[한기석의 산책(冊)]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포스코DX 2015. 5. 20. 14:17

 

 

주말 저녁, 강아지를 데리고 한강공원을 산책했습니다. 밤 하늘을 보니 노란 빛의 반달이 둥실 떠 있었습니다. 달은 아마 수 천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꿈과 추억을 가지고 있겠지요. 제 경우만 보더라도, 제가 꼬마였을 때는 달에 사는 토끼를 찾느라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달에게 그리움이나 사랑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하늘에 있는 달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모습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는 달 그림과 함께 시를 적어 넣은, 일명 ‘달詩’로 유명한 권대웅 시인의 산문집입니다. 책 속에 에세이와 시가 어우러져 있어 책을 읽다 보면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우리가 항상 보아온 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삶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책 속에는 달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의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볼만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정독 도서관은 제가 고등학교 때에 즐겨 갔던 곳입니다. 같은 학교 일곱 친구들과 항상 함께 했던 곳이었지요. 그 곳에서는 저자의 말대로 우동이 제일 맛있었고, 등나무 그늘 아래 있던 벤치에서 장난을 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었고, 석양 질 때면 도서관 창문으로 가득 들어오던 붉은 빛을 받을 때 뿌듯했던 그 때의 풍경들이 떠오릅니다.

 

물론, 돌이켜 보면 고교시절 힘든 순간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들입니다. “멀리 있는 것은 멀어서 아름답다.”는 말처럼 겪을 당시에는 힘들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행복한 순간이 되고, 우리가 어려울 때 힘과 용기를 주는 추억이 됩니다. 마치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달처럼 말입니다.

 

 

 

 

 

 

 

 

고통을 견뎌내야 하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 동안 저는 회사와 집을 오가면서 바쁘게만 살아 왔습니다. 제가 밟아야 할 땅만 보면서, 그리고 앞만 보면서 말입니다. 이 책은 하늘의 달을 보게 합니다. 바쁨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찾게 합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주변 사람과 세상에 관심과 사랑을 주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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