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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마다 AI 스피커가 놓이는 시대 열린다

포스코DX 2017. 2. 28. 15:38


인공지능(AI)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ICT와 같은 기업들이 제철소와 같은 산업현장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영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자동 인식하거나 품질관리를 하는 것외에도 음성 인식을 통한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산업용 인공지능에 이어 음성 인식 서비스 선보여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수단이 '스크린'이 아닌 '목소리'로 전환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 가트너는 올해부터 AI 스피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걸로 내다봤다.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이 넘는 시장이 형성되고 전세계 3.3% 가정의 거실에 AI스피커가 비치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AI 스피커 시장의 규모가 2020년까지 2백만 달러 규모가 될 걸로 내다봤다. 괴르츠 연구원은 "특히 AI스피커를 도입한 가정의 25%는 두 개 이상의 제품을 사용할 걸로 보인다"면서 "1가정 1스피커가 아닌 방 하나당 한 스피커가 비치되는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들 AI 스피커 시장 진출

시장의 선두주자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시스템 알렉사다. '알렉사'는 지난 1월 미국 '세계가전박람회(CES 2017)'에서 단연 스타였다. CES에 참여한 제조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알렉사'와 연동된다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알렉사 시대를 이끈 건 아마존의 AI스피커 신제품 '에코닷'이다. 49달러로 가격 부담을 낮춘 게 주요했다. 에코닷의 등장으로 2016년말 아마존의 AI스피커 판매량은 전년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괴르츠 연구원은 "레노버, 구글 등 팔로워들과 향후 중국 공급자들까지 투입된다면 20달러 선까지 가격을 낮춘 제품 라인업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으로 대중화에 성공하며 AI스피커 시장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새로운 시장은 아마존의 독주 체제로 굳어질까. 괴르츠 연구원은 '후발주자인 구글에게도 무기가 있다'고 봤다. 알렉사는 아마존닷컴의 상거래 데이터베이스를 기본으로 하지만, 일상 생활 정보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구글은 막강한 검색엔진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어 커머스 이외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업들도 관련 서비스 출시해

로컬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아마존닷컴이 성업중인 언어권에 주력해 비영어권인 아시아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괴르츠 연구원은 "아시아권에서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기업들이 AI스피커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검색·메신저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AI개발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마존과 구글같은 글로벌 선두주자에게 국내 무대를 뺏길 수 없다는 의지다. 단순한 시험 투자를 넘어 기업의 명운을 책임질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네이버&라인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 해 "네이버와 라인을 이을 '넥스트 빅 띵'이 필요하다"면서 네이버와 라인 전사를 아우르는 AI 전담팀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 AI 사내 조직인 'J'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라인을 성공시키며 네이버의 해외 매출을 책임진 신중호 라인 글로벌최고책임자(GCO)가 리더를 맡았다. J의 1차 목표는 AI 스피커다. 오는 4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도 AI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1일 200억원을 출자해 자회사로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며 "테스크포스팀(TF)인 'J'보다 한층 더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


카카오는 현재 법인 서류상 법인 설립을 마치고 인원을 꾸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네이버에 비해 한 발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처해 대표를 맡았다. 김범수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외 AI석학들을 만나며 사업 방향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카카오에서 대표직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를 설립할 때부터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대표직은 전문 경영인을 뒀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대표가 카카오브레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보여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브레인은 AI 관련 기술을 개발해 카카오톡에 우선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플랫폼인만큼 카카오톡에 AI 기반의 챗봇(대화형 로봇), 쇼핑, 맞춤형 검색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디바이스까지 확장된 AI 기반의 개인 비서로 만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의 구체적 활동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글 : 매일경제신문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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