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석의 산책(冊)] 배우를 배우다

 

 

최근 ‘또 오혜영’, ‘미녀 공심이’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도 빛이 나죠. 요즘 제 아내도 드라마에 푹 빠져 있습니다. 주인공의 눈빛이나, 어투, 감정 표현 하나 하나에서 눈과 귀를 사로잡혀 있는 아내를 보면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 잡는 배우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에게 사랑 받는 배우들을 보면 캐릭터를 연기한다기 느낌보다는, 캐릭터에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경지의 열연을 보여 줍니다. 얼마 전 우연히 J라는 뮤지컬 배우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그 배우에게 받은 이미지가 강렬했던지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의 목소리와 감정이 머리 속에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순간 나도 연기 학원을 다니면 이런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학원 등록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정도였으니까요.

 

 

 

 

 

‘배우를 배우다’이 책은 배우에 대한 책입니다. 스타를 꿈꾸는 지망생을 위한 책이 아니라,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편의 영화처럼, 하루를 살아도 매력적인 배우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표현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트레이닝하고 자기 관리에 힘쓰며,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세상. 

 

 

 

 

 

 

 

저자의 말대로 이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나’ 보다도 ‘나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얼굴에 화장을 하고, 좋은 시계를 차고 다니기도 합니다. 선물을 할 때면 물건보다도 포장에 더 신경을 쓰게 되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 같이 남에게 보여 주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는 우리는 한번쯤 여기서 말하는 ‘이미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요즘 SNS를 통해 맛있는 음식 사진, 여행 사진 등 다른 사람과 일상의 모습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이 모두가 자랑질 또는 과시욕에 빠져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행태가 아닐까요?청년들의 취업 면접만 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과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과시하기에 급급합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모든 행동 속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나의 이미지를 좋게 과장해서 남들에게 보여 주기 보다는 꿈과 목표를 가지고,그것을 위해서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많은 도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이 매력과 이미지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토요일 새벽에 남산에 올라갑니다. 눈앞에 펼쳐진 서울을 바라보면 나를 돌아봅니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른 나를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내려옵니다. 자연이 위대하듯 나 또한 위대한 존재입니다. 그 위대함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겁니다. 

 

 

 

 

 

우리의 인생은 짧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기 바쁩니다. 나 자신을 들어다 볼 시간도 부족한데 말입니다. 몇 번이고 시간이 날때마다 ‘나’를 보려고 노력해야하고, ‘나’를 잘 다듬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빛을 내는 보석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그냥 그렇게 습관처럼 살아간다면 길가에 있는 잡초처럼 이름없는 풀이 됩니다. 어쩌면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와 같은 신세가 되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보여지는 것을 보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나는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를 이야기합니다. 그 속에 진정한 나의 삶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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