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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트렌드 3탄] 스마트폰 시장..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포스코DX 2014. 3. 21. 13:44

스마트폰 시장..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중국 업체의 기술력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는 잘못된 것이다. 중국 기업은 성장 속도도 빠르고 머지않아 세계시장에서 강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단순한 판매량만 갖고선 중국의 진정한 약진이라고 할 수 없다. 각 분야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야 진정한 약진이다”(LG전자 박종석 사장)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총괄하는 두 수장이무서운 중국의 실체에 대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두 사장이 지난 2 23(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4’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한 말이다.

재밌다. 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작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LG전자는 중국 레노버(6%·최근 인수한 모토롤라의 물량 포함), 화웨이(5.1%)에 밀린 5(4.8%). 3·4위의 약진이 무섭다는데 5위는 오히려 평가 절하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사람의 견해는 다 타당하다. 우선 둘 다현재의 상황은 위기라는 데서 시작한다.

 

삼성의 신 사장은애플과 경쟁했던 지난 5년간 어느 한 해 어렵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위기란 단어를 쓴 기억은 없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박 사장은모토롤라도 노키아도 팔려나갔다. 이렇게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기는 스마트폰프리미엄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중저가 시장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선애플과 최고가 경쟁을 했을 때보다중국과의 저가 경쟁이 더 무섭다. LG전자는브랜드 3를 가져가야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괴롭다. 밀리면 노키아나 모토롤라의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앞서 한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수긍이 간다. 삼성전자는 이제위기를 넘어그레이트(Great·위대한)’한 도약”(신 사장의 발언)을 노린다. 과거 노키아가 전성기 시절에 누렸던, 전세계 40%대 점유율의 아성에 도전한다. 삼성은프리미엄의 애플과저가의 중국과 동시 전쟁에 나선 것이다. 양쪽 다 이겨야 하는데 더 부담스러운 건 중국이다. 삼성은 중국보다 제조 원가가 더 싼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춰, 중국에 밀리지 않는 물량전을 대비하고 있다.삼성이 두려운 대목은 중국 화웨이·ZTE·레노버간 기술력의 격차가 좁혀진다는 것이다. 모든 소비자가 수긍할만한기술력의 격차를 보여주지 못하면, 40%대의 막강한그레이트삼성 스마트폰 시대는 쉽지 않을지 모른다.

 

반면 LG전자는세계 브랜드 3 1~2년내 싸움의 포인트다. 중국의 엄청난 내수 시장이 버티는 한, 화웨이·ZTE·레노버와의 물량 경쟁은 이미 승산이 없는지도 모른다. 박 사장은 단순히 물량이 많다는 것 보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브랜드와 유통 능력,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고루 강해져야 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로선 소비자들의 시선이 단순히물량 순위에 매몰되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실제로매출 기준으로 보면, LG전자가 이들 중국 3인방보다 훨씬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삼성과 LG의 두 사장이 한 정반대의 중국 관련 발언이지만, 결국중국을 주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같은 공감대다.

 

예컨대 기술력만 놓고 보면, 중국 화웨이는 최소한통신 기술에서만큼은 이미 삼성을 따라잡았거나 넘어섰다고 볼 수도 있다. 화웨이는 LTE 5G 등 최첨단 통신 기술 분야를 선보하는통신장비업체다. 유럽의 에릭슨을 넘어설 정도의 판매량과 기술력을 이미 갖췄다. 기지국 등 통신장비 기술은 곧 스마트폰 기술력을 보는 바로미터 중 하나다. 모토롤라를 인수한 레노버도 만만치 않다. 레노버의 제이디 하워드 부사장은레노버가 미국 IBM PC 부문을 인수한 뒤 급성장해 현재 PC 1위에 오른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레노버가 세계 PC 시장 1위가 되리라고 본 전문가는 없었다. 레노버는 IBM PC부문 인수로, ‘브랜드기술력을 확보했다. 이후 PC시장은 단순 조립품의 저가 시장으로 재편됐고, 레노버의저가의 대량 생산 능력 IBM의 ‘브랜드’는 최상의 조합이었다. 스마트폰도 이미하드웨어의 혁신은 끝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이 끝나는 순간, PC처럼 스마트폰도 남는 건저가의 생산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옆에서 도와줄브랜드가 필요하다. 레노버는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들고 나온 셈이다.

 

신종균 삼성 사장은 간담회 내내하드웨어의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없는 하드웨어의 진화로, 2위권 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삼성전자의 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3, 스마트폰 시장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다.

 

 

 

<출처 : 조선일보 성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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