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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이노베이션 시티

포스코DX 2015. 4. 10. 11:22

 

통신·모바일 업계 최대 행사로 떠오른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올해 3월초 열린 MWC의 주제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혁신과 신기술을 내건 기업 1900여 곳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가 9만명이 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었는데요.

 

우리의 미래 산업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오고 있다는 변화의 흐름을 행사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월 초에 열리는 글로벌 가전전시회 CES가 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MWC는 통신기술이 중심이 된 전시회였는데요.

 

 

이날, 주최 단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올해 MWC 행사를 맞아 눈에 띄는 전시관 하나를 신설하였다고 소개하였습니다. 이름하여 '혁신 도시(Innovation City)'

 

'혁신 도시(Innovation City)'에서는4세대(4G) 통신기술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빠를 것으로 점쳐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연결될 우리의 일상생활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5G2020년에 상용화되면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되고 모든 것이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연결된다는 전망에 근거한 전시였는데요.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황창규 KT 회장은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수많은 기기가 연결되도록 속도와 용량이 개선된 5G가 필수적"이라면서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전시장 한편에는 뜬금없이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가 놓여있었는데요. 사람이 안을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그 크기가 매우 컸습니다.

 

도대체 이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가 MWC 전시장에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리적으로 넓은 인도에서는 운송기사들이 종종 기름을 아끼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 냉장 장치를 꺼버린다고 합니다. 운송품이 음식물이었다면 자칫 상해버릴 수도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장거리 화물을 기다리는 업자들 입장에선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단이 필요했다고 하는데요. 이날 전시장 컨테이너 속에는 사물인터넷과 5G가 적용돼 먼 거리에서도 바로 운송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사람 좋은 운전사를 만날 것이란 행운에만 기댈 필요가 없게 된 셈 입니다.

승용차와 사물인터넷의 만남은 이번 MWC에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정도였는데요.

 

미국 대형 통신사 AT&T가 혁신 도시 전시에서 공개한 '드라이브 플랫폼'은 그 동안 개별적으로 제공됐던 스마트 홈 서비스와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합쳐진 결과물이었습니다.

 

 

집에서 자동차가 8Km 정도 떨어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조명이 모두 꺼지게 되고, 만약 반대로 집에 가까워질 경우 냉난방기를 구동해 집주인을 아늑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 시스템.

 

마스터카드가 선보인 자동차 내 피자 결제 플랫폼 또한 화제였는데요.

 

퇴근 길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갑자기 배는 고파오는데, 집에도 마땅히 먹을 음식이 없는 상황. 하지만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차를 운전하면서 가게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겠죠? 하지만 마스터카드가 선보인 자동차 피자 결제 플랫폼에서는 운전자가 차내 음성인식 기능을 켜고 집 근처 피자 집에 주문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고 합니다. 음성인식을 통해 원하는 피자 종류와 수량을 말하면 자동으로 카드 결제 시스템과 연동돼 지불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고,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으로 차량 도착 신호가 가게로 전달되기 때문에 차량의 도착 시간에 맞춰 피자를 바로 픽업까지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피자가 배달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성미 급한 한국 사람들에게 딱 맞는 서비스가 아닐까요?

 

 

 

일상 생활 용품에 적용된 사물인터넷 기술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는데요.

 

킥스타터(Kickstarter)는 해외 여행이나 유학을 떠날 때 항상 기내 반입할 수화물의 용량 때문에 노심초사 하는 비행기 탑승객들이 아주 반가워할 '스마트 수트케이스'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수트케이스는 수화물 내에 전자 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짐을 싸는 동안에도 수하물의 무게를 체크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수화물의 위치 정보를 제공해 주어 그 동안 수하물 분실 때문에 마음 졸이던 고개들의 걱정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프랑스 바볼랏은 센서가 내장된 테니스라켓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라켓을 사용하면 운동 당시의 서브 속도와 강도, 운동량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운동 후에는 지인들과 서로의 데이터를 비교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현재 유명선수인 라파엘 나달은 이미 해당 제품을 사용하여 경기력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실제로 일반인들에게 보급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였습니다.

 

2015MWC 전시장을 확인한 결과 사물인터넷 기술은 우리 눈앞에 와있었습니다. 아마도 MWC지난해부터 모바일이라는 단어를 행사 제목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우리의 통신 기술이 이미 우리의 일상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요?

 

우리가 상상만 하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와 있음을 자각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 매일경제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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