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2015. 9. 25. 14:37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과 같은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데요.
혹시 왜 이런 이름들이 붙는지 궁금해 하신 적 없으셨나요?
오늘은 가을을 맞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한 번쯤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가을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그런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가을은 출판업계의 최대 비수기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는데, 아무래도 가을 날씨가 선선하다 보니 사람들이 바깥으로 많이 나가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여전히 쓰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책의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고대 중국으로 날아가 보겠습니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중국에서는 대나무에 글자를 쓴 책인 죽간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죽간에 쓰이는 대나무라는 것이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봄에 심은 죽순을 가을까지 키운 후에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신간이 나오는 시기가 가을이었던 셈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되지 않았을까요?
조금 더 시계를 뒤로 돌려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독서와 가을을 연관짓는 문장이 나타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1925년 10월 30일자 조선일보를 보면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의했고, ‘도서관주간’을 맞아 경성부립도서관과 조선총독부도서관을 무료로 공개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당시 출판되는 책들이 다 일본어 서적인 상황에서, ‘독서는 조선인을 일본문화에 동화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을까’라는 조금 씁쓸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가을, 참 날씨 좋죠?
가을은 통상적으로 기온이 18~20도 사이고, 습도는 40~60%정도로 쾌적한 편입니다. 또한 공기 중의 먼지들이 적어 가시광선의 파란 빛이 더 잘 전달되다 보니 다른 계절보다 훨씬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라면 책 읽는 데 훨씬 몰입할 수 있겠죠?
영화의 대사를 빌려 이야기하면 이런 식이겠습니다.
“거, 책읽기 딱~ 좋은 날씨네.” “잠들기 전에, 책 한 권 정도는 괜찮잖아?
특히 농촌에서 가을은 여유로운 시기이기도 했죠. 사람들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창고에 쌓인 농작물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곤 했습니다. 날씨도 좋은데 일도 없어 한가하니, 이럴 때야말로 딱 책 읽기 좋은 시기였을 겁니다.
이와는 정 반대로, 쓸쓸한 감정이 책 읽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 서늘한 바람에 쓸쓸함을 느끼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 쓸쓸함이 실은 과학적인 현상이라고 하네요. 가을이 되면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신경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적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울하면서도 차분해져 책을 읽기 좋은 상태가 된다는 것이지요.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책에 손이 가는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출판업계의 마케팅’ 설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출판업계의 최대 비수기는 바로 가을입니다. 그래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출판업계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선포했다는 것이지요. 빼빼로데이에 판매되는 빼빼로 양이 한 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볼 때, 이러한 마케팅 전략 설도 꽤나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효과는 어떘을 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떠셨나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으신가요? 다음 시간에는 왜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인지 살펴볼까 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가을 이야기’ 다음 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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