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검색
병신년(丙申年), 세상에 이런 일이?

포스코DX 2016. 1. 20. 14:53

 

 

붉은 색을 상징하는 ‘병(丙)’과 12간지 중 9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원숭이를 뜻하는 ‘신(申)’이 만난 올해는 다들 잘 아시는 병신년입니다. 60년마다 찾아오기에 평생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병신년.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특이한 일들도 많았을 것만 같은데요. 과연, 국내외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1956년, 당시 컴퓨터 업계의 선두주자였던 IBM은 놀라운 발표를 합니다. 바로 세계 최초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만들어냈던 겁니다. 크기는 세탁기만하고 용량도 지금에 비하면 초라한 5MB에 불과했습니다. 무게는 얼마나 나갔을까요?

 

 

 

 

손가락만한 USB에 수십 기가의 자료를 넣을 수 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당시에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이후 1980년에 하드디스크 전문기업 시게이트에서 소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만들어 내기까지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같은 해,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 해인 1956년,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 방송국, 그러니까 광고를 송출한 방송국인 KORCAD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RCA(미국의 전기,방송회사)와 합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 개국이었으며, RCA의 첨단 설비를 갖춰 시설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뉴스와 교양, 그리고 오락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매일 두 시간씩 방송되었는데요. 당시에는 TV 보급률이 높지 않았고, 방송국 또한 1959년에 사고로 인해 불타 없어져 버렸기에 조금은 안타까운 첫 출발이라 하겠습니다. 대신, 당시의 설비들과 인력들을 이어받아 1961년 지금의 KBS가 만들어졌으니, 대한방송의 정신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조금만 더 예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던 올림픽의 정신을 이어받아,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열린 해가 바로 1896년 병신년입니다. 그 전에도 올림픽의 이름을 단 소규모 경기는 있었지만, 전 세계가 모여 시합을 치른 것은 1896년이 처음입니다. 장소는 올림픽의 발상지였던 그리스 아테네였으며, 그리스를 비롯해 덴마크, 미국, 독일 등 약 10여 개 국가가 참가해 육상, 사이클, 펜싱, 체조 등의 경기로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성화봉송도, 올림픽 선서도 없었으며, 여자 선수는 출전할 수 없는 규정도 있었다고 하네요.

 

 

 

 

1776년, 그 유명한 미국의 ‘독립 선언문’을 공표한 때도 병신년이었습니다. 높은 세금과 갖은 수탈로 영국의 식민 통치가 점점 미국을 압박해 오자, 토마스 제퍼슨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독립을 준비하고, 1776년 7월 4일 미국의 13개 주가 한데 모여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홀에서 독립을 선언합니다. 물론, 그 뒤로 바로 독립이 된 것은 아닙니다. 이후 8년 여에 걸친 전쟁을 치르고, 1783년 9월 3일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병신년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1896년에는 임금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이 있었고, 1596년에는 임진왜란으로 인해 역대 왕들을 모신 사당이자 나라의 상징인 종묘가 불타버리기도 했습니다. 또 1236년에는 몽고의 항쟁에 대항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자는 취지에서 팔만대장경 제작이 시작되었고, 936년에는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기도 했습니다.

 

어때요, 재미있으셨나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0년이란 간격을 두고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죠? 발음이 미묘한(!) 올 해, 이름과는 상관없이 더욱더 좋은 일들만 일어나길 바래 보며 이렇게 외쳐 보는 건 어떨까요? “ 병신년(丙申年) 한 해도 파이팅!”

 

 

 

 

 

 

 

 

최신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