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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재즈를 타고 오다

포스코DX 2016. 9. 30. 17:41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을에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재즈 선율들이 가을의 흥취를 더해주죠. 왠지 재즈와 친해지고 싶은 계절.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다고요

 

 

 

 

재즈의 사전적 의미는 미국에서 1890년경 만들어진, 유럽의 클래식, 아프리칸 블루스, 인디안 전통음악의 혼합입니다. 이처럼 재즈는 유럽 클래식의 화성구조와 아프리카 음악, 인디언 전통 음악의 리듬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음악입니다. 이는 재즈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뉴올리언스와 관계 있습니다. 큰 항만도시인 뉴올리언스는 노예나 노동자의 신분으로 이주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모여 생활했던 곳. 바로 이곳에서 이주 민족의 감성과 미국 문화가 만나 재즈란 음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1890년대 말, 찰스 버디 볼든의 밴드가 래그타임(당김음의 효과를 강조한 흑인음악 양식)을 즉흥적으로 해석한 색다른 연주를 시도했고, 여러 밴드들이 그 즉흥양식을 모방하면서 재즈는 점차 그 모습을 갖추어나갔습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재즈는 스윙(swing)이란 독특한 장르를 낳기도 하고, 전후(1940년대)에는 모던 재즈의 한 유형인 비밥(bebop)이 유행하는 등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갔습니다.
재즈의 변화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죠. 수많은 뮤지션들이 재즈를 힙합, 록 등 현대 음악과 혼합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재즈와 국악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재즈의 현재는 수치상으로 나타내기 힘들 정도로 미미합니다. 재즈를 다루는 TV, 라디오 프로그램도 거의 없고 음반, 팬 모두 그 수가 적은 실정. 이렇게 재즈가 우리나라에서 크게 환영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재즈는 고급문화라는 선입견이 작용합니다. 또 재즈 연주자의 불규칙한 즉흥성 등의 난해함이 재즈 감상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즈를 용기 내어 접해보면 그렇게 불편하고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많은 지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재즈를 연결시켜가며 듣는 것은 재즈와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만약 록 마니아 중 전자기타에 관심이 있다면 기타를 이용한 퓨전재즈를 찾아보고 그들의 연주를 들어보는 것이죠. 재즈 선율 사이사이에 자신만의 경험이나 상상을 대입하면 재즈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재즈 입문자들에게는 가사가 있는 재즈곡이 감상하기 쉬워서 좋죠. 재즈의 스탠더드라 할 수 있는 엘라 핏츠제럴드 & 루이 암스트롱, 그리고 보사노바 리듬을 가진 일본 뮤지션 리사 오노의 음반을 함께 추천합니다. 서정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키스 자렛도 한번 들어보세요.
재즈 감상은 라이브 연주로 듣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제대로 갖춰진 공연장에서 유명한 뮤지션의 재즈를 듣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죠. 대신 재즈 클럽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태원의 all that jazz와 홍대 앞 클럽 에반스, 청담동 Once in a blue moon, 부산의 Monk 등이 가볼 만 합니다.

 

유명 드러머 아트 블래키인생을 살아가면서 재즈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삶의 최고의 한 순간을 놓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재즈와 한번 친해져 보는 것이 어떨까요. 재즈가 당신에게 삶의 최고의 한 순간을 선물해 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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