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석의 산책(冊)] 인생의 목적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광고회사 CEO인 정철 씨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이 응답한 결과를 모아 한 권의 책을 썼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자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 즉 ‘인생의 목적’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내용을 담은 책, ‘인생의 목적어’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대로 작가가 설문을 통해 얻은 단어 중50개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 행복, 믿음, 자유, 추억 등 많은 단어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두 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단어에는 행복과 함께 아픔도 숨어 있습니다. 영원한 내 편이지만, 때로는 커다란 상처를 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가족의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그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생기는 일은 아닐까 합니다.

힘들 때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이 가족이라고 하죠.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과연 나는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는지,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사랑’을 ‘신이 만들고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용법을 모르기에 서툰 사람도 많겠지요. 돌이켜 보면 저도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는 서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받는 것뿐만 아니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녀 사이에만 사랑이 있을까요? 남녀를 넘어 인종, 그리고 세상으로 범위를 넓힌 사랑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은 열정과 꿈을 함께 불러일으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인종의 화합을 열정적으로 부르짖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고, 파울로 코엘료는 “삶에 후회를 남기지 말고,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말라”, “나를 변화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며 사랑 예찬을 펼쳤습니다.

이처럼 사랑은 꿈과 열정을 동반하여 나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목적어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바쁘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과연 무엇을 위해 바쁜 것일까요? 돈 때문일 수도 있고, 성공을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특별히 의미 있었던 순간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일까? 매일 줄기차게 바쁘다는 말만 외치며 어쩌면 목적도 없이 그저 시간이라는 열차를 타고 무작정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과 함께, 잠깐 달리는 것을 멈추고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