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2015. 1. 30. 09:11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제가 매년 새해를 준비하며 읽는 필독서입니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은 아쉽지만 연륜이 조금씩 더 쌓이다 보면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요즘은 수많은 정보가 넘쳐 정보가 과잉상태가 되고 세상이 급변하게 돌아가니 무엇을 선택하거나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정보들을 하나하나 해석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대신 트렌드를 이해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대부분의 실패는 ‘경쟁에서 패배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을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해의 첫 추천 도서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5』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의 서두에 있는 올해 경제전망을 보면 2015년에는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지금보다는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고, 고용률 등의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IT분야는 IoT 기술, 3D프린팅, 첨단 분석의 활성화로 요약됩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Big Data가 사라지고 ‘보편화된 첨단 분석’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기술로 무인 자동차, 지능형 로봇, 가상 개인 비서 등 차세대 스마트 기기의 출현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그 해의 띠 동물에 맞춰 키워드를 선정합니다. 올해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양과 관련된 단어들 중에서 ‘양을 세다’라는 의미를 지닌 ‘COUNT SHEEP’으로 10대 키워드를 선정했습니다.
햄릿 증후군이란, 우유부단함의 결정체인 햄릿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 장애 증후군을 말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반드시 정답을 골라야만 하는 객관식 위주의 교육을 받고 엄마가 항상 선택해주는 것에 의해 자라나 대부분 선택의 두려움을 가진 햄릿들이 많습니다. 이에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등 개인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납니다.
사람의 감각적인 모든 기능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고화질UHD TV, 고음질 음원, 후각, 미각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 향기모듈을 연결해서 알람시간이 되면 “베이컨 굽는 향기”를 나게 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승객들이 싱가포르에어라인 만의 향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옴니채널 시대가 되었습니다. ‘애견전용 방송’처럼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아주 작은 틈새에도 시장이 만들어지고, 고객은 채널에 상관없이 동일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어 ‘무엇을’보다는 ‘어떻게’가 더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개인들이 호모 도큐멘티쿠스(설명서 읽는 사람들)화 하여 브랜드나 디자인보다는 제품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예로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을 일목요연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증거를 소비자에게 눈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의미의 영어속담입니다. 즉 본 품이 사은품을 갖기 위한 수단이 되고 밑반찬이 주 메뉴 요리보다 식당 선택 기준이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은품이나 서비스 때문에 본 품을 산다는 것입니다.
셀피, 셀카를 통해 일상을 SNS에 기록하고 반응을 확인합니다. 멋진 이미지가 권력이 되는 세상입니다.
‘썸’탄다는 말이 유행입니다.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입니다. 스릴, 설렘만 즐기고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익명으로 만나기, 가볍게 맛만 보는 취미활동 등으로 이어집니다. 연애는 설렘만 쏙 빼서 즐기고, 지속적 인간관계를 부담스러워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회성 사교 모임이 늘어날 것이고, 상품과 브랜드는 써보고 결정하고 짧고 강한 컨텐츠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차별화된 평범화를 추구하는 패션 놈코어(normcore)의 유행, 트렌디한 것을 따르지 않는 트렌드를 말합니다. 최고의 럭셔리는 명품이 아니라 평범과 여유,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소재, 감촉, 핏으로 승부한다고 합니다.
한국형 신세대 Old lass (멋쟁이 할머니)를 Urban-granny라고 합니다. 인생은 60세부터라는 도회적이고 세련된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본격적으로 쌈짓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시니어를 시니어라고 부르면 안 되는 시대입니다.
버림받았던 골목길이 멋을 아는 사람들의 순례지로 떠오릅니다.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로 인해 골목이라는 체험경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아주 추운 날에도 저자의 강연을 듣고 올 만큼 이 책에 관심이 많은데요. 매일 출퇴근할 때 집과 회사만을 오가며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하고, 일터에서 주어지는 미션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모두들 한 해 동안 수많은 도전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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