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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리얼스토리] 추억하라 수능, 그때 그 순간

포스코DX 2015. 11. 10. 13:31

 

 

 

예비소집 당일 방문한 본고사 시험장. 제 책상을 보니 뽀얗게 먼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깨끗한 책상과 의자에서 시험을 보면 합격할 것 같은 느낌에 책상과 의자를 깨끗이 닦고 왔었지요. 뿌듯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도착하니 제가 수험번호를 잘못 확인하고 다른 사람의 책상을 닦아 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허무함이 밀려오던지..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책상을 깨끗이 닦던 경건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참, 제가 닦아놓았던 자리에서 시험 본 학생은 저와 입학동기가 되었는데, 최근 우연히 고객사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그 친구를만나게 되었습니다. 참 특별한 인연이죠?

 

 

 

 

치열하던 오전 시험이 끝났습니다. 수험생들은 부모님이 싸주신 정성스러운 도시락을 하나 둘씩 꺼내기 시작했고 맛있는 냄새가 교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도 오전시험에 집중을 했던 터라 배가 많이 고프더군요. 기분 좋게 꺼내든 영양만점 도시락 뚜껑을 열어본 순간 움찔! 미역국이었습니다. 미끈한 식감 때문에 수능 전에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있는 바로 그 미역국! 하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미역국은 저의 뇌를 더 빨리 회전시켜 주었고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근처에서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아침부터 도시락을 준비해 갈 여력이 없었던 터라 점심을 굶고 시험을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니 배가 고팠습니다. 그렇게 시험장을 배회하던 중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친구는 고맙게도 도시락을 나누어 주었고 덕분에 든든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지나 연락이 닿지 않지만 정말 고마웠다고 다시 한번 이야기 전하고 싶네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준비했던 대입시험. 그 모습을 지켜보신 어머니께서는 저를 홀로 보내는 것이 아쉬우셨는지 집 근처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평소처럼 털털한 모습으로 시험 잘 보고 오겠다며 씩씩하게 인사하고 뒤돌아 서는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이 또르르 흘렀습니다. 오늘 이 순간을 함께 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대입 시험이 끝나고 고교생활을 함께한 친구들과 저녁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시험에 대한 해방감에 밤 늦게까지 신나게 놀고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있었지요. 따르릉 벨소리에 잠이 깼는데 그것은 학교로 빨리 오라는 선생님의 전화였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학교를 안가도 되는 줄 알고 단잠을 자고 있었지요. 다행히 선생님께서 이해해 주신 덕에 큰 화는 면했지만 아찔한 기억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당시 함께했던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저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또 아찔하기까지 한 직원들의 수능 이야기 잘 보셨나요?

이렇게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다는 것은 때로는 힘들었던 수험생 시절이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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