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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께 몇 점짜리 자식인가요?

포스코DX 2016. 5. 3. 16:19

 

수필가 故피천득 선생은 아흔이 넘어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그 병원 의사로 있는 둘째 아들이 병실로 찾아올 때마다 “얘, 거기 냉장고에 밥 있어. 데워서 먹어라”며 환갑 나이 아들의 끼니를 걱정했다고 합니다.

 

나이를 얼마나 먹든 부모 앞에 자식은 언제나 ‘아이’ 일 뿐. 그런데 자식들은 부모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는 실수를 곧잘 저지르기도 하지요. 5월 어버이날을 앞두고 포스코ICT 블로그에서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볼까 합니다.  

 

 

 

| 기업문화그룹  이금재

12월 31일, 정신 없이 데이트 하느라 부모님께 새해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나중에 아버지께 들었는데, 어머니가 제 전화를 기다리시다가 끝내 연락이 없어 무척 서운해 하셨다네요. 엄마, 죄송해요 ㅠㅠ 

 

 

| 포스코IT사업부 한우영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그나마 명절 때 찾아 뵙던 것도 아이가 수능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돌이켜보니 부모님께 죄송한 순간들이 너무 많네요. 

 

 

| (P)제어기술 이이호

얼마 전 고향집을 새로 지을 때 의견이 달라서 부모님께 못 할 말도 하고 한동안 연락도 안하며 정말 불효를 저질렀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리면서 관계를 회복했는데, 부모님은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시는 것 같아요. 

 

 

| 마케팅전략 박지영

평소에는 연락도 제대로 안 드리다가 내 아이가 아플 때면 부모님께 전화해서 봐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네요. 

 

 

 

환경에너지사업부 김주성

초등학교 졸업식 때 6년 개근상과 학업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흰고무신을 선물로 받아서 부모님께 드렸는데, 그때 가장 기뻐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닌데 부모님은 무척이나 기뻐하셨죠. 

 

 

SIE사업개발부 소현진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 해외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부모님께서 매우 기뻐하셨어요. 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 낯선 이국 땅이 주는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가족이 모두 공감하는 추억이 되어 지금도 종종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환경에너지사업부 임기성 

최근에 장인어른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 처남들과 함께 새 차로 바꿔 드렸습니다. 어찌나 기뻐하시던지요. 결혼 후 장인어른께 가장 잘해드린 일인 것 같아요. 
 
 

 

IT영업부 김태주

비가 오는 날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셔서 제 곁에 오래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는 자식들 곁을 갑작스레 떠나셨죠. 아버지 장례식날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지금도 비가 오면 ‘아버지가 나를 찾아오시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내가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싶으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옛 글이 새삼 떠오릅니다. 

 

 

Smart B&C사업부 이초롱

파견 나와 있어서 퇴근 후 홀로 빈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 하고 집안 정리를 하고 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데요. 그 동안 가족들을 위해 엄마가 많이 고생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참 감사하고, 죄송하고, 보고 싶고 그래요!

 

 

 

올해 68세가 되신 저희 아버지는 30년을 과학교사로 재직하시고 2010년에 은퇴하셨습니다. 은퇴를 앞둔 2004년, ‘어떻게 하면 은퇴 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시다 인도 배낭여행을 패키지로 한 달간 다녀오셨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나 야간 열차에서 먹고 자는 배낭여행을 경험하시고 여행의 참맛을 느끼셨다네요. 

 

 

 

 

그 이후로 매년 2번씩 한달 정도 세계 오지로 배낭여행을 다니십니다. 지금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네팔, 베트남, 중국 오지를 여행하셨는데, 얼마 전에는 중국 쓰촨 지역을 한 달 넘게 다녀오셨지요. 혼자 여행을 다니셨는데 작년부터는 은퇴한 친구분과 함께 다니십니다. 다니신 곳 중에서는 네팔 트레킹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시네요. 혼자 열흘간 산길을 걸으시며 많은 생각들을 하시고 마음을 맑게 정화시킬 수 있으셨대요. 

 

 

아버지는 10년 간의 여행 이야기를 ‘은퇴자의 자유여행’이란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고 계십니다. 컴퓨터, 블로그 모두 혼자 독학하셨고, “배낭여행을 가려면 영어를 알아야겠더라”면서 55세부터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지금도 집에 계실 때면 시립도서관에서 거의 사시다시피 하십니다. 은퇴 후에는 농부가 되셨습니다. 벼농사도 지으시고 마늘 같은 특화작물도 재배하시죠. 여행은 농한기 때 농사일로 버신 돈으로 다니세요. 

 

 

 

 

 

아버지는 닮고 싶은 점이 많은 분입니다. 우선 베풂이 많으세요. 제자들에게 손수 지으신 쌀을 보내주시는 것이 큰 낙이십니다. 그리고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잘 실천하십니다. 은퇴 6년 전부터 미리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셨고 직접 실천하셨죠. 마지막으로 배우는 것을 즐기십니다. ‘배움에 나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농사일, 영어, 여행까지 저도 베풂과 배움의 삶, 그리고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아버지의 삶을 뒤따르고 싶습니다. 

 

 

“아버지, 한달 넘게 오지를 여행하시면 자식으로 걱정될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어머니와 함께 편한 곳으로도 다니시면 더 좋겠습니다. 참, 여행하시며 카톡으로 보내는 사진들, 일하다가 보면 배가 아픕니다. 적당히 보내 주세요! ^^ 아버지 사랑합니다!”

 

 

 

 

 

※  부모님께서 은퇴하셨거나 혹은 곧 은퇴를 앞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황우식 시니어     매니저의 아버님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정보와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란 자식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도 항상 자식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부모에게 나는 몇 점 짜리 자식일까요?

 

스스로 한번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멀다는 핑계로 부모님에게 소홀하셨다면, 다가오는 5월 8일 부모님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는 말 한번 건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식들의 진심 어린 한 마디가 부모님의 얼굴을 미소 짓게 하는 힘의 원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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