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2016. 2. 1. 11:08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개발자들만 쓴다는 2개의 듀얼 모니터, 모니터를 채우고 있는 알 수 없는 그래프들, 무지하게 어려워 보이는 책이 한 가득?
앞서 최혜림 선배의 업무 환경을 한번 둘러보았는데요. 최혜림 매니저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예상이 되시나요? 아직 감을 못 잡으신 분들을 위해 그녀의 일상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모니터를 뚫어져라 체크하고 있는 최혜림 매니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업무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안녕하세요, Smart Industry사업팀의 최혜림입니다. 저는 현재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일환인 전력수요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Demand Response, DR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DR이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 쉽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단일 플랜트, 인근 사업장간 도시간 플랜트 분야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에너지 효율화 업무를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전력수요관리 역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일환인데요. 공장 내 수많은 장비들을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돌리다 보면, 장비 고장이나 라인 정비, 비정상 근무일 등 평소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 날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날에는 기존 대비 전력 미사용분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과거에는 남는 전기가 있다고 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전력수요관리를 통해 남는 에너지를 새로운 가치로 창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기후 변화 협약, 탄소규제 정책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정책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전력수요반응 사업입니다.
저는 매일 매일 고객들의 년 단위, 월 단위, 일 단위 조업 패턴과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통해 감축 가능한 전력 사용량을 산출 해내고, 해당 시간대의 전력 미사용분을 고객의 수익으로 바꿔드리고 있습니다. 고객의 에너지 효율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로서 최대의 수익을 안겨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DR운영팀의 하루는 그날의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을 체크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특히 동절기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날이면, 오늘의 공급 능력은 어느 정도이며, 현재 부하와 공급 예비력은 몇 kW나 되는지를 확인하며 전력거래소의 전력감축지시(신뢰성 DR)에 대응하기 위해 긴장감 속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전력 미사용분에 대한 판매를 요청한 고객들을 위해 일정 전력량을 전력거래소(KPX)에 입찰(경제성DR) 합니다.
제가 아침부터 뚫어져라 모니터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이 화면 속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이렇게 하루 종일 보고 있는지 궁금하셨죠?
바로 경제성 DR입찰을 위한 전력 데이터 분석 때문인데요.
경제성 DR입찰은 여러 구간 대에 다른 단가로 입찰을 하게 됩니다. 높은 가격대에 입찰되는 것도 좋지만, 낮은 가격대에 많은 양이 낙찰되어도 높은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양을 낙찰 받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업 초반에 비해 나름의 입찰 노하우도 생겼는데요. 어떤 패턴으로 입찰하는 경우 많은 전력량이 낙찰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죠! 이건 타 사업자들에게는 비밀입니다. 사업 초반에 비해 관리 고객이 많이 늘어나 입찰량 산정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오전 9시에 입찰해서 오후 3시에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오전의 스트레스는 오후에 달콤함으로 바뀌는 거 같습니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신 분들을 살펴보면 전기, 전자, 컴퓨터 분야에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나 운영상의 메커니즘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역량은 바로 “내 일에 대한 적극성과 애착” 입니다.
특히 DR의 업무 파트 중 영업 성격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 사업에 대해 설명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업의 특성을 잘 연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운영 업무를 할 때는 다양한 고객들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매일, 매 시간 분석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지런함” 또한 꼭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죠!
저희 팀에는 여직원이 저 하나인데요. 간혹 남직원들 속에서 일 하는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여자 엔지니어라서 일하는데 제약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본적도 없고요. 단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고민스러웠던 적은 있었습니다. 2012년 110억 규모의 두산중공업 사업 수주 시, 지방으로 장기 파견을 가야 했었는데, 당시 첫째 아이가 2살이였어요.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파견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는데, 남편이 제 상황을 이해해 주고, 저 대신 육아의 많은 부분을 맡아 주어, 파견 기간 동안 원활하게 업무 수행을 하고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두산중공업(창원) 파견이 끝나고 짐을 싸서 서울로 돌아오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팀장님에게 울산에 한 달만 더 있어 달라는 전화를 받았었는데, 추가 지원 요청을 하시는 팀장님도 미안해 하셨지만, 집에 있는 남편과 아이에게 이 소식을 전할 때 참 많이 미안했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도 지나고 나니 그때의 파견 경험이 저에게 좋은 커리어 패스가 되어 주었고, 학교나 책에서 배운 것 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유용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다시 파견의 기회가 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저의 꿈은 “자아성취” 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애정을 쏟아 멋지게 수행하고 마무리하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내 젊은 날의 기록을 되돌아 보며 “참 열심히 살았구나” 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끔 제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저를 떠올릴 때 “She’s Awesome” 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특히 저와 업무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그런 인상을 남겨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딸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딸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워킹맘, 여자로서 사회에서 멋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제 두 딸에게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 비록 전업 주부가 아니기에 엄마로써 아이들에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제 아이들도 당당하게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세요” 공부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연애도 열심히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은 아무리 사소한 경험이라도 사회 생활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기에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겁 없이 내 자신을 던져 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과거에나 지금에나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입니다. 다음달 계획, 내년 계획을 세우고 꿈꾸는 사람은 많아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느냐, 언제나 꿈만 꾸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죠. 지금도 나이에 연연해 하지 않고, 남들이 하는 건 나도 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자서 아프리카 트럭 여행도 가고, 잡지 모델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세상에 참 많은 것들이 우리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 분명 그 동안 몰랐던 숨겨진 내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선배가 말하다> 다섯 번째 시간에서는 개성 만점 여성 파워를 보여 준 최혜림 매니저를 만나 보았습니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그리고 두 딸의 엄마로 자신의 맡은 분야에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 앞을 가로 막은 현실의 벽이 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좌절과 두려움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무기가 바로 “도전” 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주저 앉는다면 새로운 미래는 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젊은 날의 우리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여러분의 꿈을 포스코ICT가 함께 응원할게요!
· 선배가말하다 2탄_정보 보안은 내가 책임진다_최용수 Manager · 선배가말하다 3탄_중국 마케팅실_이주영 Manager · 선배가말하다 4탄_Data와 통(通)하는 남자 이경준 Manager |
'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도 인정한 기술의 달인_박양호 시니어매니저 (1) | 2016.02.17 |
---|---|
포스코ICT의 설 풍경을 파헤쳐 보자!! (0) | 2016.02.04 |
[한기석의 산책(冊)]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1) | 2016.01.29 |
올해의 ICT인을 소개합니다! (0) | 2016.01.27 |
[2016년 추천 도서] 올해는 어떤 책을 읽어 볼까? (0) | 201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