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2014. 5. 20. 10:13
“토실토실 볼 살에 감사”, “점점 커지는 눈에 감사”, “잘 굴러 주어서 감사” 너무나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아이에 대한 감사문구. 하지만, 이 문구가 만약 통장에 찍혀있는 입금 메모라고 한다면 여러분 믿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인프라사입팀의 김보석 사우가 바로 이 감사 문구 통장의 주인공인데요. 매일 통장에 기록된 두 아이를 향한 아빠의 소중한 메시지, 도대체 어떤 사연으로 이런 통장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특별하고도 소중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게 되었고, 매일 3,000원씩(아빠, 엄마, 아이 각각 1,000원) 저금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돈은 아이의 첫 돌 때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꾸준히 감사 통장에 저금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 힘든 점이 있다면, 매일 아침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인터넷 뱅킹을 하는 일이었습
니다. 여덟 글자로 된 문구를 적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첫째 아이 하율이의 경우에는 "아빠침대떨어지다" 라는 문구 입니다. 아이가 10개월쯤 될 때 저는 침대 위에서 자고 아이는 바닥에서 자고 있었는데 잠을 자다가 침대 위에서 아이 머리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다치진 않았지만, 그 후로 지금까지 전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지 않습니다.
둘째 아이 예은이의 경우에는 100일 전까지의 문구 중 상당수가 모두 울음에 관련된 것 들이었습
니다.
"새벽6시까지울다", "2시넘으면자자", "1시전엔잠
자기" 등 울지 말고 일찍 자달라는 문구가 대부분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말 새벽 1시 전에만 잠을 자줘도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또, "코딱지먹었
어", "미안해막지못해서"라는 문구도 생각나네요. 태어난 지 70일 정도 되었을 때인데 콧구멍을 코딱
지가 막고 있었는데 아이가 간지러웠던지 재채기를 하는 순간 입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제가 입에서 빼주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는데 아이는 맛있었던지 먹어 버렸습니다. 그때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아이
가 크면 맛있었는지 물어보려고 메시지를 남겼습니
다.
"잘먹고잘싸서감사", "건강하게자라감사", "천사같은미
소감사"등 매일같이 감사 문구를 적어 보낼 때마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참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은 적은 금액이
지만 매월 정기적으로 여러 곳에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
다.
다른 사람을 위해 드린 기도는 그 사람이 받을 축복까지도 함께 받는다고 합니다. 감사도 같은 것 같습니다.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겐 그 감사의 제목들이 더해져 더 큰 감사로 돌아오
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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